[아파트관리신문] 피지컬 AI 시대 가시화, 공동주택에 미칠 영향은?

작성일 :
2026-03-06 11:16:52
최종수정일 :
2026-03-06 11:18:23
작성자
경영지원실
조회수 :
23

피지컬 AI 시대 가시화, 공동주택에 미칠 영향은?
피지컬 AI, 산업 전반에 도입 전망

 

CES 2026에 등장한 보스턴다이나믹스의 AI 로봇 아틀라스 [사진=현대자동차]
CES 2026에 등장한 보스턴다이나믹스의 AI 로봇 아틀라스 [사진=현대자동차]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1월 6일부터 9일까지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전자제품 박람회 ‘CES(Consu mer Electronics Show) 2026’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현대자동차 자회사인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인공지능(AI) 로봇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이하 아틀라스)’이다. 이 로봇은 기존의 인간형 로봇이 어딘가 어색한 움직임을 보여온 것과 달리 사람과 비슷한 외형으로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날렵하게 공중제비를 넘기도 했다.

아틀라스의 화려한 등장과 함께 ‘피지컬 AI’라는 용어도 크게 주목받았다. 피지컬 AI란 컴퓨터, 스마트폰의 화면 속에서 말과 글로 이용자와 소통하는 AI가 아닌 현실 세계에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는 AI를 일컫는다. SF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인간형 로봇처럼 스스로 판단과 사고능력으로 물리력을 행사하며 생활과 업무에 노동력을 제공하는 로봇과 AI의 결합이 현실 세계에 첫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피지컬 AI는 향후 거의 모든 경제활동에 활용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피지컬 AI는 공동주택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살펴보자.

피지컬 AI, 비용 강점에 더해
근로 규제로부터 자유로워

삼성증권에 따르면 아틀라스의 초기 생산원가는 대당 13~14만달러(약 2억원) 정도이지만 연 1만대 생산 시 5만달러(약 7000만원), 3만대 생산 시 3만5000달러(약 5000만원), 5만대 생산 시에는 3만달러(약 4300만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보스턴다이나믹스는 2027년부터 그룹 외 고객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2029년부터 1조원의 로봇 관련 매출을 발생시킬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미국에 위치한 자사의 자동차 생산공장에 아틀라스를 도입해 부품 분류 등의 작업을 맡기고 2030년부터 정교한 부품 조립 공정에도 아틀라스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러한 전망에 비춰볼 때 4년 뒤인 2030년 경이면 피지컬 AI는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인간을 대신해 노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운영 중인 고용24 웹사이트 등록 일자리 기준 주 5일, 40시간 근무하는 아파트 미화 근로자는 최저시급 수준인 월 210만여원, 약 2600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마찬가지로 아파트 경비 근로자의 경우 평균 월 300만원, 약 3600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지방공기업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정부는 제조업, 건설업, 수리업 관련 자산의 내용연수를 최소 5년으로 분류했다. 피지컬 AI의 1대당 가격이 5000만원 수준에 도달할 경우 기기의 내용연수를 2년으로 잡아도 연 2500만원의 비용이 든다. 이는 공동주택 미화 근로자 1인의 연봉과 유사한 수준이다. 경비 근로자와 비교에서는 더 큰 차이를 보인다. 경비 근로자의 경우 교대근무로 인해 2명이 24시간 격일제로 근무하기에 2인 1조 기준 연 7200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피지컬 AI의 가격이 7000만원 수준에만 도달해도 유사한 수준이다.

아울러 피지컬 AI는 인간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각종 규제(휴게시간 보장, 안전 관련 장비 등)로부터 자유롭다. 스스로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기에 일일 20시간 이상 가동될 수 있다. 인력관리 비용도 들지 않는다. 매년 상승하는 최저시급으로부터도 자유롭다. 피지컬 AI 생산량 증가 시 구입·유지·보수 비용 하락도 기대된다.

범용성 면에서도 피지컬 AI는 강점을 가진다. 만약 아파트에 미화 업무용 피지컬 AI 5기와 경비 업무용 피지컬 AI 5기를 도입했다고 가정하고 경비 로봇 1기가 고장 혹은 정비를 위해 빠지게 될 경우 미화 로봇 1기의 업무를 전환해 경비 업무에 투입할 수 있다. 혹은 주간에 미화 업무에 로봇 5기를 투입했다가 야간에는 미화 업무에 투입했던 로봇 5기를 경비 업무로 전환해 총 10기의 로봇을 경비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설비 유지·보수·수리 등도 가능
신규 정보 추가도 클릭 한 번에

미화·경비 업무 외에도 피지컬 AI가 공동주택에서 활약할 여지는 무궁무진하다. 현대자동차는 자사 홍보채널을 통해 피지컬 AI의 안정적 작동을 위한 핵심 역량으로 ▲극한 환경에서도 정확한 인지 능력 ▲예외적 상황에서도 보수적으로 판단하는 추론 능력 ▲정밀한 단위로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제어 능력 ▲반복 검증된 안전 체계 ▲시스템 통합 운영 등을 꼽았다.

이 가운데 추론 능력에 대해 “인지한 정보를 바탕으로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것”이라며 “최신 피지컬 AI는 이미지, 텍스트, 센서 정보를 통합해 이해하는 VLA(Vision-Language-Action) 모델을 통해 한 단계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시스템 통합 운영에 대해 “실제 환경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다시 학습에 활용하고 문제 상황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하며 최신 소프트웨어로 업데이트되는 유지보수 체계가 필수적”이라며 “이러한 운영 체계가 갖춰지지 않으면 아무리 뛰어난 AI라도 신뢰를 얻기 어렵다. 최근 주목받는 RaaS(Robot as a Service)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등장했다. 피지컬 AI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 및 업데이트를 통해 항상 최적의 성능을 유지하며 사람의 노동을 효율적으로 분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하나의 서비스로 바라보는 개념”이라고 밝혔다.

이 설명에 따르면 각양각색의 아파트 단지에 대한 다양한 데이터(세대 내 시설 등이 표기된 도면, 아파트 전체 시설에 대한 설계도 및 기계설비 정보 등)가 피지컬 AI에 제공된다면 로봇이 공동주택 설비 유지·보수, 수리 등의 업무에 투입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미 DL이앤씨는 디지털 트윈을 적용해 아파트 단지의 에너지 효율과 구조적 안정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기술을 도입했다. 디지털 트윈은 물리적 현실 세계의 기계, 장비, 시설 등을 가상 공간에 동일하게 구현해 실시간 데이터로 동기화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상황을 예측·최적화하는 기술이다. 디지털 트윈이 적용된 아파트에서 피지컬 AI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설비를 파악해 수리하고 기존 시설물에서 달라진 점을 관측해 조치할 수 있다.

또한 피지컬 AI는 공동주택 제도 변경이나 새로운 개념의 설비가 공동주택에 도입되더라도 즉각적인 업데이트로 대응할 수 있다. 최근 세대 내 소방점검 규정, 전기차 충전시설 등이 새로 생기면서 인간 근로자는 이와 관련된 정보를 습득하기 위한 교육 등을 받아야 했다. 반면 피지컬 AI는 신규 제도나 설비 관련 데이터를 네트워크에서 업데이트 받는 것으로 손쉽게 대응할 수 있다.

변화는 있겠으나 인간 근로자 필요해
'갈등 중재, 공동체 활성화' 등 꼽아

그럼에도 모든 인간 근로자가 피지컬 AI로 대체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법적 책임을 질 수 없는 로봇이라는 점, 인간적인 대응이 필요한 민원대응,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기기 오류 등이 바로 그 부분이다.

경기도에서 근무하는 A관리사무소장은 “AI나 피지컬 AI 등이 적용되면 아파트에 근무하는 인력의 숫자는 변할 수 있겠으나 인력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CCTV가 도입되면서 각 라인마다 있었던 경비원들의 수가 줄었지만 CCTV 관제실 근무자가 생기고 단지 출입구 근무 경비원은 남은 것처럼 변화하는 현장에 맞는 인력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동주택은 사람이 사는 공간인 만큼 다양한 관계가 존재하고 그 가운데는 갈등도 있다”며 “기계가 중재할 수 없는 감정적 영역이 있기에 이러한 부분을 담당할 인원도 관리사무소의 필수적인 구성원”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근무하는 B소장은 “전자레인지, 세탁기가 없는 가정이 없고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를 사용하는 가정도 늘어나는 것처럼 많은 가사노동을 기계가 대신하고 있음에도 집안일에는 여전히 사람의 손이 필요하다”며 “공동주택 관리현장에 피지컬 AI가 도입되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파트 입주민들을 위한 축제 등의 문화행사 기획, 봉사활동 추진 등 공동체 활성화 분야를 피지컬 AI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아울러 공동주택관리법령이나 관리규약 등이 아닌 이웃간 정이나 관심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관리직원과 입주민 사이에서의 상생 같은 인간적 교류에 기반한 활동에서는 피지컬 AI가 인력을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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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9 13: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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